회사에서 스마트하게 일하기 위해서 어떤 팀장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것들을 서로 토론하고 알아가는 한빛미디어 팀장 스쿨이 2010년 4월 ~ 5월에 있었습니다. 팀장 스쿨의 여러 프로그램 중 백미는 스쿨의 마지막 프로그램이었던 지리산 종주였습니다. 5월 25 ~ 29일까지 장장 4박 5일간의 지리산 종주, 직접 체험해보지 않으면 지리산 종주의 그 맛을 속속들이 다 알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한빛 가족들과 한빛에 관심을 갖고 계시는 많은 분들과 그 느낌이라도 함께 하고자 합니다.
5월 25일, 용산역에서 출발한 기차가 드디어 지리산 자락 아담한 구례역으로 한빛 팀장들을 실어다 주었습니다. 아직은 모두들 생글생글, 쌩쌩하기만 합니다.
화엄사 앞에서 맛난 점심을 먹고, 화엄사 경내도 사부작사부작 걷다 나오는 길에 기와 한 장에 한빛의 미래를 빌기도 했습니다.
식당 아저씨의 봉고차를 타고 성삼재까지 오른 뒤, 한 시간여를 걸어 노고단 대피소에 도착했습니다. 다 저녁때의 지리산 자락은 안개비가 내리고 색다른 풍경이었지요. 직접 저녁을 해 먹고 나니 언제 흐렸냐는 듯 사방에 끼어 있던 자욱한 안개들이 사라지고, 도심에서는 볼 수 없는 진귀한 밤 풍경이 펼쳐집니다. 하늘을 보니 여간해서 보기 힘든 북두칠성 등 갖가지 별들이 말 그대로 반짝반짝 맑게 빛납니다. 드디어 산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노고단 대피소에서 하룻밤을 묵고, 드디어 제대로 시작하는 종주 첫 날 아침입니다. 이 때가 5월 말이었지만 이곳은 산 아래로 치면 4월 초․중순쯤 되는 날씨였습니다. 초록들이 갓 피어나고 걷기 딱 좋을 만큼 상쾌한 지리산의 5월 말 풍경이 몸과 마음을 초록으로 적셔줍니다.
노고단 고개에서 우리가 앞으로 걸어야 하는 종주 거리를 가늠해봅니다. 임걸령을 거쳐 피아골 대피소를 지나고 반야봉 능선을 지날 것입니다. 그리고 표시판에는 보이지 않지만 연하천 대피소에 점심때쯤 도착해 점심을 먹고, 벽소령 대피소까지 가는 것이 오늘(26일)의 일정입니다. 아마 모레쯤은 저 표시판 맨 위에 보이는 천왕봉까지 갈 수 있을 겁니다. 천왕봉, 거기가 지리산 종주의 절정이겠지요.
숲 사이사이로 난 작은 오솔길을 걷는 기분이 참 좋습니다. 갓 피어난 5월의 상긋한 이파리들과 연분홍 철쭉들이 눈을 즐겁게 해줍니다. 얼마를 걸었을까요? 한참을 걷다 보니 말로만 듣던 지리산 운해가 발치 아래로 망망대해처럼 펼쳐집니다. 언제 또 이런 장관을 만날 수 있을까요?
지리산에 여러 차례 온 팀장도 있었지만 처음 지리산 종주를 하는 팀장들이 대부분입니다. 걷다보니 산 아래에서의 생각들은 까마득하게 잊혀지고, 정신이 맑아집니다. 하지만 몸은 힘들지요. 가다 지치면 정해지지 않은 아무 데나 앉아 지친 몸을 잠시 달래고, 물도 마시고 열량도 보충하면서 그렇게 걷고 또 걷습니다.
드디어 연하천 대피소에 점심 무렵이 지나서야 도착합니다. 점심 맛이 꿀맛입니다. 가야할 길이 남았기에 다시 벽소령 대피소를 향해 떠납니다.
지리산은 날씨가 참 다양합니다. 점심 무렵까지 그렇게 맑던 날씨가 점점 흐려지더니 호젓한 산길을 만들어버립니다. 안개비가 먼 시야를 가리고, 색다른 맛의 지리산 풍경들이 펼쳐집니다. 연하천에서 벽소령까지 가는 길은 무척 힘들었습니다. 비도 오고, 바위가 많아 길도 힘듭니다. 하지만 아직, 우리가 가야할 길이 남았습니다. 자, 어서 서둘러야지요. 힘들지만 서로 의지하며 산길을 걷고 또 걸어갑니다.
곧 <한빛미디어 팀장 스쿨의 백미, 4박 5일간의 지리산 종주(2)>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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