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를 맞으며 험한 돌길을 얼마나 걸었을까요? 가도 가도 끝이 없을 것만 같던 그 길 끝에 벽소령 산장의 모습이 안개 사이로 어슴푸레하게 모습을 드러냅니다. 모두들 오늘 하루 오버페이스를 한 터라 몸이 천근만근입니다. 하지만 다시 또 저녁밥을 해먹고 지리산에서의 하룻밤을 보냅니다.
5월 27일 아침. 어제 그렇게 몸이 힘들었고, 잠도 그리 편하게 자지 못했건만 오히려 몸은 개운합니다. 이제 벌써 산에 적응이 된 걸까요? 모두들 벽소령 산장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기고 또 종주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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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우리가 걸을 길은 어제보다 짧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기로 합니다. 그리고 어제 이미 무리한 탓에 다들 근육통을 호소하는 터라 무리하고 싶어도 무리할 수 없습니다. 그런 우리들 마음을 아는지 오늘 지리산의 날씨는 어제 오전보다도 더 환상적입니다. 모두들 산길을 즐기며 걷자는 심산입니다. 
벽소령에서 세석으로 가는 길은 말 그대로 천상의 화원입니다. 지금까지 보아왔던 그 어떤 풍경보다도 눈이 시릴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철쭉꽃길이 한참을 이어지다 보면 눈부시게 흰 살갗을 지닌 자작나무와 사스래나무가 손사래를 쳐주고, 갖가지 산나물들이 지천으로 깔린 숲길이 나오다 조각처럼 빚어진 절벽과 벼랑을 넘어서면 조릿대나무가 서걱이며 반깁니다. 그런 길을 걷다 보니 어느새 우리들도 그냥 그 풍경 속에 하나가 되어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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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저 앞에 세석이 보입니다. 한층 더 높은 곳이라 아직 꽃 몽우리를 터뜨리지 못한 철쭉 정원이 양옆으로 펼쳐지고 우리 발걸음은 한결 더 가볍습니다. 세석에 도착하니 맞춤한 점심때입니다. 달디 단 점심을 해 먹고 남은 오후는 한가로이 볕을 쬐며 세석의 오후를 즐깁니다. 두서없이 이 얘기 저 얘기를 막 풀어 놓습니다. 그러다보니 약간은 서먹했던 서로의 간극이 볕에 몸이 노곤해지듯 풀어집니다.
산에서는 사람들 인심이 참 후합니다. 서로 가져온 것들을 나눠도 먹고, 금방 말동무가 되기도 합니다. 참 오랜만에 그냥 그렇게 별 생각 없이 시간을 노닥거립니다. 그러는 사이 점점 세석의 밤이 깊어지고 세상에서 가장 맑은 달이 촛대봉 너머로 고개를 내밉니다. 모두들 감탄사 연발입니다. 세석의 달을 함께 맞이하면서 우리 한빛 팀장들은 서로에게 오늘밤 어떤 의미로 새겨졌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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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아침. 오늘은 갈 길이 멉니다. 장터목을 들렀다 지리산 종주의 백미인 천왕봉에 오를 예정입니다. 그리고 하산을 해야 합니다. 장터목을 지나 깔딱 고개를 오르니 여태껏 보지 못한 색다른 풍경이 펼쳐집니다. 고사목이 세월의 흔적을 증거라도 하듯이 누웠거나 서 있거나. 가파른 바람이 운무를 실어 나르기를 여러 번. 웅장한 지리산 자락들이 눈앞에서 수만 가지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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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천왕봉 정상. 모두의 얼굴에 희열이 번지고 그 순간을 함께 기억하고 싶은 사람에게 전화도 걸고 문자도 날립니다. 사진으로도 담고, 동영상으로도 담습니다. 천왕봉 비석에서 모두를 또 한 컷의 인증샷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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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하산입니다. 정말 멀고 먼 하산길입니다. 돌아보면 3박4일 동안의 여정이 꿈만 같습니다. 내려오는 내내 지친 몸과 근육통으로 풀린 다리 때문에 힘들지만 얼굴에는 뿌듯함이 살짝 묻어납니다. 하산주를 내리시겠다고 서울에서 내려오신 사장님 일행을 산 밑에서 만나니 지리산 종주가 끝났음을 제대로 실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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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 번 살아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것도 정열적으로 말입니다. 세상에는 만나야 할 좋은 사람도 많고, 해야 할 의미 있는 일도 많고, 경험해야 할 수많은 것들이 매일 새롭게 우리를 기다리기 때문이 아닐까요?

몸은 무지 힘들었지만 행복했던 4박 5일이었습니다. 함께 어려움을 겪고 이겨내고 협력하고 웃고 웃기는... 단발성이 아닌 주기적인 자리였으면 좋겠습니다 :) - 길진철

4박 5일간의 시간은 너무나 소중한 기억이였습니다. 지리산 종주 기획을 직접 구상하시고 중요한 시기에 허락해 주신 사장님께 감사드립니다. - 김형진

산행 초보가 감히 지리산 종주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팀장님들께 감사 드리고, 고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청정한 공기의 느낌, 깨끗한 지리산의 물맛, 새 소리 등을 저희 얘들에게 꼭 전해주고 싶네요. - 박박향

지리산 종주가 만족할 만한 소통의 장이 되었거나 팀장 간의 유대감 형성에 큰 기여를 했다고는 장담할 순 없지만, 그 멍석만은 분명히 깔아준것 같습니다. 이제 깔아준 멍석 위에서 어떻게 노느냐는 우리들의 몫이겠죠. - 박정수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이 있듯이, 몸이 가까우면 마음도 가까워진다는 것을 느낀 종주였습니다. 이번 산행은 너무 유쾌했습니다. 끊임 없이 얘기하고, 웃고, 떠들면서 걸었던 종주를 잊지 못할 것입니다. - 송성근

팀장들간의 모임을 만든 것은 나름 중요한 일이지만 사실 앞으로 지속적인 유대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렇게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주었기 때문에 이번 지리산 종주는 더 의미가 있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 여동일

지리산 종주에서 느낀 프로젝트 매니저로의 역할은 치밀한 계획도 중요하지만, 개개인의 체력 상태와 날씨, 산장의 상황 등 여러 변수를 고려해서 그때그때 최선의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단 생각을 했습니다. - 이성용

아름다운 2010년 5월 지리산으로 기억될 것이다. 앞으로 두고두고 곱씹고 또 곱씹을만한 추억이다. 일이 지치고 힘들 때 지리산이 내 옆에서 큰 위안과 용기를 줄 것이다. 끝으로 이런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준 사장님을 비롯한 한빛미디어가 참 고맙고 또 고맙기만 하다. - 임규근
출판편집 이야기  |  2010/07/08 10:58   by 코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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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2 10:23 댓글에 댓글수정/삭제
고진감래의 체험 즐거우셨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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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3 10:54 댓글에 댓글수정/삭제
좋은 사진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정말 다시 가보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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