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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포인트 블루스>의 편집 과정

다소 딱딱한 내용이어서 걱정되네요. 재밌어야 할텐데...!

책을 만들려면 먼저 조판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조판을 하려면 본문 배치(Layout)를 잘 잡아야 하죠.
<파워포인트 블루스>는 비교할만한 책이 거의 없었기에 맨땅에 헤딩하는 것과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본문 배치를 잡고, 구성 요소를 어떻게 표현할까를 정하는데만 3주나 걸렸습니다. 이를 정하고 나서 끝까지 그대로 이어지면 좋겠지만 계속해서 배치를 바꾸는 과정을 거칩니다.
처음 잡을 때는 판면 디자인이 중요하지만, 편집 과정에서는 독자에게 얼마나 효과적으로 전달하는가가 중요합니다.

1차 디자인을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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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디자인에서 이미지의 배치도 조정하고, 글도 정리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그러다보니 쪽 이동도 종종 발생합니다. 홀수면에 있던 쪽이 2차에선 짝수면에 있는 모습이 되었죠. 슬라이드 세 개를 본문 폭에 맞춰서 정리하니까 슬라이드가 작게 들어갔던 1차에 비하면 2차에서는 왼쪽 단을 활용해서 슬라이드가 보다 잘 보이게 정리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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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디자인에서는 '슬라이드 마스터'의 다양한 모습을 쪽 넘김 없이 한 눈에 볼 수 있게 정리해서 세 가지 유형을 한 눈에 비교하게 정리했습니다. 각 슬라이드 마스터에 대한 설명도 본래는 본문에 있던 것이지만 본문에서 분리해내고 이를 각 슬라이드 마스터에 붙여서 일관된 느낌으로 정리한 모습입니다.
3차에서는 슬라이드 마스터 유형을 분류한 기준이 무엇인지 독자에게 명확하게 보여주고자 주황색으로 색상의 강조를 줬습니다. 색상도 아무 색상이나 쓰는 것이 아니라 초기에 판면 디자인을 하면서 본문에 사용할 색상을 모두 정리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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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는 다른 페이지의 모습을 한 번 보여드릴게요.
1차의 모습입니다. 정리된 느낌보단 다소 어수선한 느낌이죠? 게다가 가운데 여백이 시원하다기보단 휑한 느낌까지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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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에서는 배치는 그대로 뒀지만 각 그림을 설명하는 살을 추가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편집자가 본문을 다듬어서 추가하는 부분도 있고, 저자에게 요청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편집자와 저자 모두 힘든 작업이랍니다. 저자 수정이 오갈 때는 보통 이런 배치에 이런 부분에 이런 내용을 넣었으면 한다고 전달하고 진행합니다. 빡빡한 출간 일정 속에 직장에 다니는 저자에게 이런 요청을 하면 저자는 보통 주말에 밤샘까지 하면서 온 힘을 다해 작업하지만, 일주일만에 수정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결국 예정이었던 일주일을 훌쩍 넘겨 3주간 작업하게 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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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에서는 이런 내용을 다듬어서 강조할 부분을 정리해내서 독자에게 명확하게 보여주는 작업을 합니다. 본문을 읽지 않아도 그림과 설명만으로도 대충 어떤 내용인지 감이 딱 오게 작업하는 것이죠. 휑하던 가운데 공간도 깔끔하게 채워진 모습이 보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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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로 끝이 아닙니다. 아직도 작업하고 있고, 여러분에게 모습을 보일 때는 6차 때 모습이 될 겁니다. 지금은 5차 작업을 위해 열심히 달리고 있답니다.

<파워포인트 블루스>는 전체 256쪽이지만, 쪽마다 이런 작업 과정을 거쳐 만들고 있습니다. 하나하나 이렇게 작업하다 보니 3월 출간이었던 책은 5월 출간이 되고 말았습니다. 파블의 저자와 담당자야말로 이 책을 가장 빨리 독자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을까요?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려면 10개월을 기다려야 하듯이 완전한 모습으로 독자 여러분에게 선보이려 준비하고 있답니다.

책 이야기  |  2009/04/30 09:05   by 레제르

애플의 CEO인 스티브 잡스가 발표하는 프레젠테이션은 정말 멋지고, 나도 스티브 잡스처럼 해봤으면 하는 꿈을 꾸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스티브 잡스의 슬라이드를 흉내내서 만들어보지만 어딘가 어색하고,

윗분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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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는 PPT가 왜 그 모양이야?'


하고 말하기 십상입니다.


<프리젠테이션 젠>(에이콘, 2008)도 살짝 훔쳐보면서 사진도 구해다가 넣어보지만, 책에서 본 모습과는 전혀 딴판인 결과물이 나오기도 하고, 윗분들의 의견을 하나씩 반영하다보니 글자가 빽빽하게 들어간 슬라이드 사이에 어색하게 들어간 사진과 카피는 어정쩡한 형태가 되고 맙니다.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를 공부해봐도 그림에 재주가 없는지, 미적 감각이 없는지 머릿속에 그린 모습이 현실로 구현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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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피카소인데 결과물은 초딩!



'그래 파워포인트 사용법이나 포토샵 문제가 아닌거야! 프레젠테이션 책을 사 보는 거야!'

하고 결심해서 책을 몇 권 질러서 사보지만, 내용은 저를 더 암울하게 만듭니다.

'스티브 잡스처럼 하세요!'
'청중의 관심을 집중하게 하고, 공감을 이끌어 내세요!'
'하나의 슬라이드에는 키워드 하나만 두세요!'
'슬라이드는 단순하게 만들고, 글자는 몇 자를 넘기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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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거 뭥미!!


현실 속에서 보고서로 만들어야 하는 PPT는 경쟁사 분석부터 시작해서 자사 제품의 장단점, 마케팅 방안까지 포함하다보니 작은 글자가 빼곡하게 들어가서 슬쩍 보기만 해도 따분하다는 다크 뽀스가 풀풀 풍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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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런 PPT 만들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현실을 부정하고 스티브 잡스를 꿈꾸기엔 현실은 냉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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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불쌍한 직딩의 비애!


<파워포인트 블루스>는 이런 현실적인 고민에서 탄생했습니다(아직 신간 안내나 예약 판매도 없어요. 5월 개봉박두!).
스티브 잡스나 <프리젠테이션 젠>이 말하는 원칙을 지키면서 윗분들의 요구 사항도 만족할 수 있는 PPT는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결국, 그분에게 반기를 들지 않았네요. 낚시여서 죄송, 꾸벅^^)

이런 목마름을 느낀 분들에게 필독서가 될 겁니다. 아직 내용 공개는 이르지만, 살짝 본문 모습을 공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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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많은 응원과 댓글 부탁드려요~!
책 이야기  |  2009/04/29 14:46   by 레제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