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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경제'(한빛비즈 펴냄. 원제 'The great hangover')는 경제학자와 언론인 열세 명이 금융 위기의 현장을 찾아 위기의 원인을 추적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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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 '머니볼' '빅숏' 등의 저서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베스트셀러 작가 마이클 루이스, 니얼 퍼거슨 하버드대 교수 등이 금융위기의 근원지인 월스트리트와 위기 진압 대책이 펼쳐진 워싱턴, 국가부도 사태를 맞은 아이슬란드 등을 찾았다.

저자들은 생생한 현장의 기록을 바탕으로 인간의 탐욕이 불러온 금융위기를 냉철하게 파헤친다.

저널리스트 겸 작가인 마이클 쉬나이얼슨은 금융 위기 이후 추락하고 있는 월스트리트 상류 사회의 모습을 통해 위기가 닥치기 전까지 거액의 연봉과 보너스 잔치로 흥청망청 탐욕을 즐겼던 그들의 모습을 고발한다.

고급 휴양지마다 집을 한 채씩 두고 출퇴근용 헬리콥터와 수상 비행기까지 갖춘 리먼 브라더스의 50대 임원 이야기는 금융 위기를 촉발시킨 리먼 브라더스의 사태가 어디서 기인했는지 짐작케 한다.

마이클 루이스는 2008년 10월 국가부도를 선언한 아이슬란드를 찾아 한 헤지펀드 매니저의 말을 빌려 자산 부풀리기로 점철된 아이슬란드 금융 시스템의 특징을 명쾌하게 설명했다.

"당신은 강아지를, 나는 고양이를 가지고 있다고 칩시다. 우리는 강아지와 고양이가 각각 10억 달리짜리로 하자고 입을 맞춥니다. 그런 다음 당신은 내게 강아지를 10억 달러에, 나는 고양이를 당신에게 10억 달러에 팝니다. 이제 우리는 애완동물의 주인이 아닙니다. 10억 달러짜리 새로운 자산을 획득한 자산가들이지요. 아이슬란드 은행들이 바로 이런 거래를 했던 것입니다."(341쪽)

미국의 저널리스트인 컬런 머피는 서문에서 17세기 네덜란드 튤립버블과 1929년 대공황을 비롯한 금융대란의 오랜 역사를 되돌아보면 세 가지 공통적인 특징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좋은 시절이 영원할 것이고 투기과열이 언제까지라도 지속될 것이라는 믿음과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사기, 그리고 회한의 감정이 엄스한다는 게 그것이다.

책 이야기  |  2011/07/29 14:04   by 코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