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팅에 이어 두번째이자 제작이야기 마지막입니다. 이번에는 인쇄와 제본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제판 및 소부 작업과는 달리 기계가 돌아가는 공간이라 상당한 소음과 많은 직원들이 현장에 계셨습니다. 이전에 언급했지만 대부분 아저씨, 아줌마 들이 었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찾아보기가 힘들더군요. 우리나라 고용 현실을 그대로 대변하는 것 같더군요.
공장에 들어서자 마자 커다란 4개의 통이 눈에 띄었습니다. 인쇄에 사용되는 잉크였습니다. 프린트 카드리지 잉크만 봤지 이렇게 많은 잉크를 본게 처음이네요. CMYK 4개의 색깔을 사용하여 다양한 색상의 인쇄물을 만들어 냅니다. 천장과 연결되어 있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곧바로 인쇄 장비에 잉크를 주입하고 있었습니다.
모든 인쇄 과정은 제어 시스템을 통해 자동화되어 있습니다. 색깔 배합이라든지 용지 조정들을 하는 장비입니다. 인쇄 과정에 일하시는 분들은 별로 없었습니다. 총 7대의 인쇄장비가 있었으며 장비당 책임자가 한두명 정도 있어 소부판을 갈거나 종이 삽입을 하고 있었습니다.
대체적으로 인쇄 장비는 시간당 10,000~15,000장 정도를 인쇄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당일날도 7대의 장비가 쉴세없이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인쇄장비에 종이가 들어가는 모습입니다. 센서를 통한 한장씩 들어가고 있습니다. 사진을 자세히 보시면 빨강색 레이저 빛이 보이실 것입니다. 종이의 높이를 감지하여 기계가 자동으로 내려가면서 종이를 삽입한다고 합니다. 멋집니다^^. 참고로 장비는 독일제입니다. (인쇄 관련해서 독일 다음으로 일본이 우수하다고 하네요. 아직 국내에서는 이런 장비를 만들수가 없다고 합니다.)
인쇄가 끝난 종이는 바로 제본에 들어갑니다.
인쇄된 종이는 접지과정을 통해 8페이지씩 한묶음으로 접어지게 됩니다. 위 사진의 왼쪽처럼 종이를 삽입하면 오른쪽처럼 접혀져서 페이지가 나옵니다.
8페이지씩 묶어진 종이를 위 기계에 넣으면 페이지에 맞게 한권으로 자동으로 묶어줍니다. 이 과정을 거친 후 제본에 들어갑니다. 아주머니들께서 위 기계에 페이지에 맞게 접지된 종이를 삽입하는데, 실수로 잘못 넣을 경우 페이지의 상하가 바뀌어지는 오류가 발생합니다. 간혹 이런책들을 보셨죠? 수작업으로 하다 보니 실수는 언제든지 생깁니다. 아주머니들의 일하는 모습이 상당히 진지하더군요~~
이렇게 한묶음으로 구성된 책들은 대기중인 표지(오른쪽 사진)와 붙게 됩니다.
레일을 이동하면서 자동적으로 접착제(위 사진)가 옆면에 뭍게 되고 표지와 결합합니다.
레일을 따라 표지가 부착된 후 나오고 있는 모습니다. 멀리 사진 구도 책이 보이네요. 사진 구도 책의 경우 표지에 날개가 있습니다.
날개는 위 기계를 지나면서 접혀지게 됩니다. 전 포스팅에도 언급했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인쇄나 제본 기계를 제작할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날개 접는 기계는 우리나라가 으뜸이라고 합니다. 그도 그럴것이 날개가 있는 책들은 거의 우리나라 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외국 도서 중에 날개가 있는 책을 본 기억이 없네요 :)
이렇게 제작된 책은 최종적으로 불필요한 부분을 절단하게 됩니다.
책 가장자리를 절단하는 모습
절단작업이 끝나면 모든 일련의 과정은 마치게 됩니다. 이제 완성된 책들을 하나 둘씩 쌓아 출판사 창고로 옮기면 되겠네요.
드디어 사진 구도 책이 완성이 되었습니다. 한권의 책이 만들어지기 까지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시간이 소요됩니다. 출판사에 있다보니 많은 책들을 접하게 되어 자연스레 책에 대한 신성함을 망각할 때가 있습니다. 이 글을 빌어 기획자, 저자, 제작담당자, 인쇄담당자들의 숨어있는 노고에 감사드리며, 책을 사랑해 주신 독자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여느 제조품보다 책만큼 신성하고, 좋은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자들의 2~3년 동안 쌓아온 지식을 책만 있으면 1시간만에 습득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가을입니다. 책을 읽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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